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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를 만나다] 여행의 미래, 김다영

기사승인 2020.05.10  16: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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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레니얼의 여행 소비는 어떻게 달라져 왔는가”

   
 

<여행의 미래>를 기획하게 된 배경을 알려주시고, 언제부터 준비를 하셨나요? 저는 해외여행 월간지의 취재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기 때문에, 이후 업계를 떠나 여행 블로그를 운영하면서도 여행산업 트렌드에 관심이 많았어요. 하지만 여행기를 연재하는 블로그에 트렌드 분석을 다루기에는 콘셉트가 맞지 않아서 고민이 있었죠. 그러다 2017년에 핀란드에서 열린 북유럽 여행 박람회에서 세계 30여개 국의 여행 블로거들과 교류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해외에서는 블로거의 업계 영향력도 크고 분야별 전문성이 높더라고요. 그때부터 업계에서 의미있는 인사이트를 발견해서 연재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마침 새로운 플랫폼인 브런치를 통해, 여행 트렌드를 발신하는 채널을 따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나는 호텔을 여행한다> 출간 후에는 ‘호텔아비아’에 칼럼 연재를 시작했는데요. 이 연재 이력 덕분에 GTS(Global tourism summit, 미국), ATF(Asean tourism forum, 아세안), ILTM China(International luxury travel market, 중국) 등 여행 산업 컨퍼런스나 포럼에 저널리스트로서 취재 허가를 받을 수 있었어요. 이렇게 여행업계 동향을 취재한 콘텐츠가 브런치에 쌓이면서, 이를 발견한 출판사에서 ‘책으로 내보자’는 연락을 주신 게 2019년 봄입니다. 그러고 보니 유통, IT, 라이프스타일 등 세부 산업별 트렌드 도서는 있는데, 여행 산업을 다룬 트렌드 도서는 지금까지 없었더라고요. 그래서 <여행의 미래>를 기획하게 되었고, 집필을 시작한 지 1년만인 2020년 4월에 출간했습니다.

   
 

<여행의 미래>를 꿰뚫는 핵심 키워드는 무엇인지요? ‘밀레니얼의 여행 소비는 어떻게 달라져 왔는가’입니다.

밀레니얼 세대에게 여행은 휴양이나 탐험의 목적을 넘어 자신의 세계관을 표현하는 도구입니다. 특히 두드러지는 첫번째 특징은 자기 표현입니다. 여행은 밀레니얼 세대가 자신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외부에 드러내는 자기 표현의 방식입니다. 이러한 특성은 <여행의 미래> 4장에서 소개한 ‘여행 브이로그 시장의 성장’을 통해 상세히 소개했습니다. 하와이의 한 호텔에서 투숙객을 위한 고프로 대여 서비스를 준비한 것을 본 적이 있는데요. 호텔업계가 좀 더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특성입니다.

두번째 특징은 커뮤니티 지향성입니다. 밀레니얼 세대는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이들을 만나거나 배우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전의 세대가 여행에서 얻는 가치가 외부 세계를 발견하는 ‘관광’이었다면, 밀레니얼 세대는 그 외부 세계에 직접 뛰어들어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고 더 나은 삶의 방식을 배우려고 합니다. <여행의 미래> 1장에서 소개한 ‘여행 경험 플랫폼’은 이러한 밀레니얼 세대의 욕구에 맞는 현지 경험을 상품화하여 급성장한 것이죠.

 

독자들이 <여행의 미래>를 접하면서 어떠한 점을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지 작가로서 말씀해주세요? 우선 이 책은 2019년 말에 집필을 마무리한지라, 코로나19 이후의 세계를 전면 반영하지는 않았습니다. 책의 내용과 기조를 호황기 기준으로 유지한 이유는, 일시적인 트렌드보다는 지난 10년간 바뀌어온 여행 소비의 변화를 전방위적인 측면에서 짚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업계 종사자 분들은 밀레니얼 세대가 실제 여행을 결정하는 목적이나 예약 패턴은 어떤지, 산업이 아닌 국가 단위의 관광 마케팅은 어떤 방식으로 흘러가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보신다면 새로운 시각의 정보를 얻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여행업 취창업을 희망하시거나 여행에 관심이 높은 일반 독자 분들은 3장 ‘여행업계가 인플루언서를 활용하는 법’과 5장 ‘여행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싶은 이들에게’를 흥미롭게 보실 것 같아요. 특히 3장에는 각국의 관광청 캠페인에 선발된 과정을 자세히 소개했는데요. 인플루언서만의 특수한 사례로 보실 수도 있고, ‘상대적 박탈감이 든다’는 독자 피드백도 있어서 집필 의도를 말씀드릴께요. 수 천, 수 만 명의 지원자 가운데 여행의 기회를 얻어낸 과정을 굳이 쓴 이유는 그 사실을 내세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실제로 이 과정을 궁금해하고 물어온 이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기회는 정보에서 온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양질의 정보를 꾸준히 탐색했을 때 어떤 기회가 주어지는 지를, 독립적인 커리어를 준비하는 모든 분들께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기존에 2권의 저작과 이번 <여행의 미래> 어떠한 연장선상에서 연결이 되어 있나요? 제가 쓴 책 3권이 모두 여행을 다루고 있지만, 접근 방식이 다 다른데요. 2013년의 첫 번째 책 <스마트한 여행의 조건>은 개인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는 여행법을 소개한 자기계발서에요. 2018년 <나는 호텔을 여행한다>는 ‘호텔’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새로운 여행의 방식을 소개한 테마여행서입니다. 첫 책은 여행이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이야기했다면, 두번째 책은 호텔이 여행에 미치는 영향을 풀어내려고 했습니다.

이번 책은 가장 넓은 시각에서 여행과 여행업계 전체를 바라본 책이에요. 지금까지는 여행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한번에 하나씩 다루어 왔다면, 책 <여행의 미래>는 수많은 현상을 ‘여행 소비의 변화’라는 화두 아래 모아서 정리하고 분석한 책입니다. 그래서 지난 두 권에서 얘기해온 메시지를 저 개인의 경험뿐 아니라 국내외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뒷받침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여행의 미래에는 ‘호텔’이 어떠한 모습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되시나요? 물론 현재 호텔업계가 코로나19를 통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여행 시장 전체로 보면 호텔이 큰 터닝포인트를 만났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0년간 공유숙박 산업의 성장으로 호텔의 역할과 강점에 많은 변화와 혼란이 있었는데요. 이번 위기를 통해 호텔만이 가진 안정감있는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와 믿음은 앞으로도 더 커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행의 미래>에서는 2장 ‘호텔과 항공 업계에 불어닥친 변화의 바람’을 통해 호텔의 변화와 나아갈 길을 조명했는데요. ‘언택트’가 조명받는 지금 시대에도 호텔만이 가진 강점은 인적 서비스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미래에 요구되는 인적 서비스의 역량은 과거의 호텔리어의 역량과는 달라질 거라고 보는데요. 책에서 이런 변화에 대한 힌트를 얻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추가로 말씀해주시고 싶은 내용 있으시면 알려주십시오. 지금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여행업계가 크게 침체되어 있지만, 10년 뒤인 2030년의 여행산업은 어떨까요? 지금 매체들이 전망하는 것처럼 가상 여행이나 주변 지역 여행에 만족하는 ‘여행이 없는 삶’이 그때까지 이어질까요? 당연히 아닐 것입니다. 길게 볼 때 여행업은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분야입니다. 지금까지 이 시장의 성장을 이끌어온 여행 소비자들이 앞으로도 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고, 그들의 변화를 제대로 읽고 준비하면 달라진 여행의 미래 역시 대비할 수 있습니다.

다만 기존에는 여행이라 부르지 않았던 것들이 이제는 여행이 될 것이고, 이를 대비하는 자에게는 완전히 새로운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위기 속에서 그 기회를 찾는 분들이 더 많아지기를 간절히 바라며, 책 <여행의 미래>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한정현 기자 aehera@hanmail.net

<저작권자 © 호텔아비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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